자작시/사랑싸움

모처럼, 대화

강복주 2023. 5. 16. 11:51
반응형

 

모처럼, 대화

 

                                     강복주

 

목 끝에서 올라오는

갈라진 따뜻한 목소리

말을 많이 해보지 않은

과묵한 수다는

 

증기가 올라온

한 잔의 찻잔처럼

온기가 퍼졌는데

 

사람이 사람과

정을 나눈다는 것은

그처럼 질리지 않는

따뜻한 물과 같아서

 

피가 짙게 돌고 있었다

 

모처럼

말이 뛰어다니며

통로를 올라가

증기선을 올라가

여행, 하하하

웃고 있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