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작은 시집 1
물길
강복주
2022. 4. 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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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
강복주
한 페이지에 그리움을 적고
뒷면에는 외로움을 적었다
당신을 만나면 행복해질 줄 알았으나
당신을 생각할 때마다
상처가 패이듯이 외로움이 깊어진다
사랑받기를 원하는 것은
사랑으로 다가가는 길이 아닌가 보았다
사랑 주는 것도
행복으로 다가가는 길이 아닌가 보았다
행복을 주는 것은
아직 길이 나지 않았다
집착은 골짜기를 낳았다
사랑이 맺힌 이슬을
갈라진 대지처럼 급히 마신다
홀로 가는 길
다 같이 가는 길
골짜기를 팬다
물길을 튼다
이 모든 고통은
행복을 낳기 위함이다
넓은 물길을 위하여
끊임없이 당신을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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