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작은 시집 1

앞으로 가는 길

강복주 2022. 3. 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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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가는 길

 

                                        강복주

 

현재라는 날 선 그라운드에서

미래로 나를 던진다

 

수십 번의 징험은

매번 식은땀을 내며 앞으로 갔다

과거로부터 나는 던져져 태어났기 때문이다

눈뜨자 수 천개의 눈이 붙은 마운드에 서있다

 

폭투하는 저 야구선수는

배운대로 던지는 것일까

본능대로 던지는 것일까

어쨌든 너는 폭투할 것이다

 

점은 던져진 대로 앞으로도 던져지라하고

점점 나빠졌다

나빠지지 않는 것은 나빠지는 것이다

 

수 번 현재에 죽어야

스트라이크가 들어간다

 

사랑한다 나여

이제 괴로워져라

바람을 헤쳐라

오늘은 폭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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