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지하철
웅크려 자는 누군가
강복주
2023. 3. 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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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려 자는 누군가
강복주
몸을 웅크리며
새싹 피기 전
몽글몽글한 흙 안처럼
숨어들어 잠이 들었다
기지개를 펴며
피어날 하루하루
기적이다
그 안에 누가 들어있는지는
보이지 않지만
소리를 들으면 깨어나리라
그대에게 달려가리라
그러기 위해
숨어들어 잠이 든다
쉿
하루하루 새싹같이
웅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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