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지하철

개천과 도로

강복주 2023. 2. 2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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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과 도로

 

                                              강복주

 

차가운 밤바람

저 먼 곳 물기 어린 연못에는

눈물이 가득하고

 

걷는 이 길에는

사람들의 피와 땀,

 

나는 아주 오래 전에 울었는데

지금은

이 길에 나와 있는 모든 사람들처럼

아주 태연한 얼굴로

 

몸과 마음을 떠난 영혼이 된다면

나는 이 길을 어떻게 기억할까

 

조르륵 흘러내리는 한 알의 알약과 같은 시냇물 소리,

수많은 사람이 만들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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