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작은 시집 1

햇살과 창문

강복주 2022. 3. 2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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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 창문

 

                                        강복주 

 

세상 그 속의 햇살은 어느 집에나 담쏙 감싸 안고

창문을 내지 않은 이에게는 막히우고

지나치게 더 큰 집이 있으면 막히우고

햇살은 없느냐고 막힌 벽에 대고 불평해봐야 무슨 소용이리

 

서로 오순도순 집을 지어

창문을 적당히 내면

햇살이 쏟아져 들어온다

풍경이 쏟아진다

 

꽁꽁 닫은 집

창문이 없으면

도둑은 들지 않겠지만

햇살도 올 길이 없는 것을

 

어느 집이나 창문을 내고

태양이 오가는 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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