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지하철
동백꽃
강복주
2023. 2. 2.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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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강복주
봄은 시작이라 하는데
동백꽃은 그 날, 꺾였다
봄을 기다리고
여름을 기다리고
가을을 기다리고
모든 이들의 차례를
먼저 내어 보내고
이제 사람이 오지 않는
차디찬 설원 속
버얼건 심장을 드러내었다
쿵덕쿵덕
마지막의 무대,
살아내려고
살아보자고
겨울의 주인공이라는 생각은
오래된 눈밭에 지웠다
꽃답게 살려고
살아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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