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지하철

배추 속

강복주 2023. 1. 3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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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속

 

                                 강복주

 

거친 바람을 맞아

상처입은 푸른 색

흉터 난 뺨과 등

 

덩치 커다란

상처가 말한다

 

나는 맛이 없소

나는 멋이 없소

 

울음조차 멎은

건조한 피부를 벗겨낸다

 

새하얗고 아름다운 영혼

너는 세상 바람에

때 묻었을 뿐이었구나

 

그 것을 모두가 알아

배추 너를

찾는구나

 

바람맞으며 푸르게 떨어도

네가 간직해온

너의 속알을

누구나 알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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