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작은 시집 1
주말 노을
강복주
2022. 3. 16.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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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노을
강복주
노을은 찬란히 빛난다
일하는 이
일하지 않는 이
뒤섞여 모두 한 데 노는
오늘 같은 날
떠오르는 빛보다
지는 빛이 왜 더 찬란한가
오전은 세탁기 돌리는 소리가 우렁찼다
발명품들은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사람은 사람답게 사는 법을 연구하고
저 찬란히 빛나는 태양처럼
마지막을 빛내자
그동안 뜨거웠노라
그동안 밝았노라
일주일 태양 뜰 아래엔 많은 사람이
이젠 식혀줘야지
산란한 빛에
몸을 뉘면
저 푸른 바다여!
저 푸른 산이여!
몸을 가리우며, 한 잔 기울여도 좋을
주말 저녁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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