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작은 시집 1
지하수
강복주
2022. 3. 1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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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
강복주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
흘러가는 물처럼
굽이굽이 내 길을 만들고 싶어라
어디든 스며들고 어디든 길을 만들어
한 방울 한 방울
마르지만 않는다면야!
보이지 않는 길로
굽이굽이 맑은
새초롬한 지하수
오염된 지구에서
아직도 청명한 바위에 부딪히며
바위를 뚫은 그 힘으로 생명을 탄생시키는
너와 같은 힘을 가지고 싶다
탁한 세상 아직도 약수가 되는
그런 힘을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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