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복주
2022. 3. 1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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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강복주
부풀어 올라 꿈을 꾸었다
아주 많은 꿈을
길바닥에 드러누워 보는 꿈도
유명해져 연설하는 꿈도
짝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꿈도
모두 스치듯 짧게,
순간순간 즐거웠다
단 하나도 현실이 되지 못했지만
그 착각의 늪에서 점점 잠에 빠져들어 간다
검은 요람은 나를 사납게 뒤흔든다
그 꿈을 이루지 못하면 죽을 것 같았는데
10여 년이 지난 후엔 그 꿈을 이루었다면 죽었을 거라는 직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꿈꾸는
작은 풍선은 작은 바늘만이 두렵다
하늘의 벽 아래
오늘은 여기가 내 영역이니 푸르게, 푸르게 비추련다
오늘은 시를 쓰는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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