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진주를 비추는 횃불
올가미
강복주
2022. 12. 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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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미
강복주
주변에서는
사랑이 아름다운 글자였지만
나에게는 사랑이라는 과일의
올가미가 낱낱히 새겨졌어
칼날 위에서 잠을 청해보라는
혀와 눈길들
너는 말했지
지금 너와 있는 것은 나야
나에게 집중해
그러나
이 건물 속
수 만 명은
사랑을 갈라 먹겠다고 했지
왜 없어야 하는 것들이
나에게 다가올까
올가미에
꽉 묶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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