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복주
2022. 10. 2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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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강복주
영혼은
안개 낀 듯한 저녁
순수는
안개 걷힌 태양 아래
처음으로 기대게 된
우리
오늘은 비가 내린다
미끄러진 사람들은
악다구니를 하고
순수는
씻은 채로 숨어있었다
미끄럼을 말리는 동안
상자에 들어가 있었지만
나는 그 것을 믿는다
당신을 믿지도
나를 믿지도 않고
우리를 믿는다
오늘은 비가 내린다
조심조심 걸으며
모래알같은 영혼이
이어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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