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진주를 비추는 횃불
미워하지 않았지만
강복주
2022. 10. 1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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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하지 않았지만
강복주
원한을 등에 지고
걷는 기분,
상처를 주고 받고 사는
사회에서
그대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상의 성벽은
부서지고 낡아
각자 자라나며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았어도
누군가는 툭툭툭, 수 백 번을 치고
그래, 당신도 미워해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겠지
미워하지 않기 위해
외면하며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아프게 아프게
자라나고만 있네
공기조차 무겁도록
감히 아무도 상처입히지 않았다고
그렇게 말할 수는 없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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