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복주 2022. 10. 1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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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강복주 

 

여행지의 들판 외에는 들을 본 적이 없는데

생명이 피는 곳에는 있어 본 적이 없는데

어쩌다 나는 살아 삶 속의 격랑에

내 삶을 부둥켜 안고 있나

 

살아가는 것들의 본질은

죽어가는 것도 피어나는 것도 아닌

붕어빵의 팥같은 겐가보다

붕어가 아니라 팥같은 겐가보다

 

아 이젠 알 것 같아,

 

지글지글한 지옥불 안에서

네 삶도 함께 안고 싶어

팥을 좋아하냐 물으니,

너는 자신이 안고 있는 것을 나는 하나도 모른다며,

자신은 슈크림을 안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밖은 죽도록 추우니

여긴 따뜻한 거야

우리는 틀 안에서,

사람들을 보고

태어나는 모습, 죽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고 볼 수도 없었다

다만 맛만 있으면 된다고

 

터지지 않게 팥을 간신히 안아가며

팔리지 않을 동안은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래,

난 좋은 붕어빵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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