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복주 2022. 9. 18. 11:20
반응형

 

그대

 

                               강복주

 

 

바람, 스쳐가는 바람

그대, 스쳐가는 그대

 

이 세상 내 것인 게 하나 없지만

하나 얻으려 다투면

바람은 얼어붙어 주먹이 될 것

 

그래서

쌩쌩 부는 대로

다 보내고 나면

멀리 남아있는

난로같은 사람들이 있었고

다시 텅 비어있다

 

이 세상 그물에 걸린 것은

내 두 주먹 뿐이다

 

바람, 스쳐가는 바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