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갑각류

잠긴 문

강복주 2022. 7. 1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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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긴 문

 

                                 강복주

 

 

짙어져 가는 그림자 안에 조그만 창문

우리는 분명 못 봤어야 할 사람

잠긴 문을 한 번 달칵이고

포기해야만, 도둑이 되지 않는

그런 달빛 아래의 집이었다

모두에게 친근하듯 이웃에게도 친절한

그 상냥한 양날의 검을 너는 망설임 없이

꿀꺽 삼켰다 생선의 가시처럼

아무 일 없을 거라고 모두를 홀리며

그 손잡이를 쥐었다

그 것을 놓으라고 할 수 없었다

점점 녹아가는 몸이 그림자가 되어가고 있는 너의 이웃은

찌르기에는 잠긴 문 뒤에 있었고

상냥한 사람은 그럴 생각도 없었다

칼같은 열쇠

자신을 지키려고 삼켰다

 

들어가지 못했던 것일까

들어가지 않았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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