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작은 시집 1
자두나무
강복주
2022. 5. 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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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나무
강복주
자두나무는 연약한 자녀였다
싹을 겨우 피워
넓게넓게 자라라, 높은 것은 괜찮다
가치치기를 해서
겨우 달디단 열매를 맺게 해놓았더니
아름다운 자녀의 속에는
온통 벌레가 들끓었다
초보농부에게 자두나무는 자신의 몸이었다
자두는 어렵고 아픈 열매였다
1년 농사는 헤매는 밤이었다
무언가를 듣고 들고 갔는데도
더듬거렸다
그러나 자두나무는 살아있었다
1년만 있지 않았으며
2년, 3년, 4년, 5년이 있었다
언젠가 맺을 열매와
깔끔해질 안색을 위하여
농부는 열매가 상한 나무에게
약을 치고 가지를 자른다
자두나무는
언젠가는 깨끗한 과일을 맺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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